대구에서 팔공산 한티재를 넘어가면 만날 수 있는 군위군 대율리 소나무 숲.

새벽 안개가 낀 소나무 숲을 찍기위해 많은 사진가들이 찾는 곳.

아이는 유명한 나무는 보지 않고 개구리만 잡으려 했다.

언제쯤 아이의 펄떡꺼리는 젊은 심장 속으로 나무의 풍경이 뿌리 내릴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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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먹고 산책길에서 유독 큰 민들레들을 만났다.

폭발 할 듯이 터져 나온 홀씨들은

말했다.

 

"조만간 불어올 바람이 폭풍우이기를 기대해. 나는 평온을 바라지 않아. 알지 못할 머언 곳으로 나를 밀어 올려줄 광폭한 바람을 기원해. 산들 바람에 형제들과 주변 들과 논둑으로 흩어져 양분과 햇빛을 경쟁하는 그런 삶을 원하지 않아. 바람은 우리의 운명. 운명이 우리를 낯선 곳으로 데려다주기를 우리의 부모와 부모의 부모, 부모의 부모의 부모들은 기원해 왔어. 그것이 내 유전자에 새겨진 종족의 소망이야. 가슴이 나에게 명령해. 갈 수 있는 한 멀리 가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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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종환이었나?

모든 사람이 벽이라고 절망할 때

담쟁이는 그 벽을 기어오른다고 노래한 시인이?

사대부고의 담은 온통 담쟁이다.

그 담쟁이를 보면 조금 다른 생각이 든다.

담쟁이가 기어오르는 한계는 담이 결정하고, 인격이 성장하는 한계는 그의 절망이 결정하는 것이 아닐까?

수업 시간에 자는 여자 아이를 끝까지 깨웠다. 수업 태도 때문에 개인적 상담을 많이 한 아이였다. 집안 문제가 복잡해 교사의 힘만으로는 되돌리기 어려운 아이였다. 다른 샘들은 그냥 자게 내버려 두는 아이. 하지만 끝까지 깨웠더니 아주 짜증을 내며 집으로 가버렸다. 출석부에 표시하고, 눈 동그랗게 뜨고 있는 아이들에게 말했다.

 

"저녀석 사정을 잘 알고 있다. 상담을 해봤기에 어떻게 행동할 지도 안다. 하지만 난 이렇게 생각해. 학교는 공부하는 곳이고, 공부하려는 사람이 중심이 되어야 하는 곳이다. 내가 교사인 이상 공부하려는 아이를 도와야 하고, 교실에서도 공부하려는 아이들이 주도권을 잡아야 한다. 너희 반은 공부 하지 않으려는 아이들이 주도권을 쥐려하고 많은 아이가 그것에 동조하고 있다. 하지만 그 길은 다 망하자는 이야기야. 친구를 사랑하는 것과 내가 나의 길을 똑바로 가는 것은 다른 문제다. 그리고 교실은 교육의 장이기 전에 하나의 사회적 공간이고, 사회이기 전에 정치적 공간이며, 정치 이전에 폭력의 공간이다. 너희들은 지금 집단을 이루어 교사를 겁박하려 한다. 공부하려는 아이들은 내 말을 잘 듣기를 바란다. 너희가 이 공간의 주인이 되지 않으면 너희 반은 공부하려는 아이의 지옥이 될 것이다. 너희 반이 지옥이 되어가는 것은 너희 탓이 아니나 지옥에서 기어 올라오는 것은 너희 책임이다. 세상이 지랄 같은 것이 아니라 너희가 지랄 같은 거다. 다른 이를 원망하는 눈으로 보지 말고, 담담히 말하라. 그러지 말라고"

 

오랜 상담을 통해 교실을 뛰쳐 나간 아이의 사정을 잘 알고 있고, 오랜 고민 끝에 교사로서의 내 소명도 잘 이해했기 때문에 다행히 오늘은 화가 나지 않았다.

담임에게 사정을 이야기했다. 담임교사는 절망의 눈빛으로 말했다.

"이제, 저도 어쩔 수 없어요."

기독교를 믿는 그 담임에게 말했다

" 성경에는 이런 말이 있어요.담대하라. 내가.세상을 이기었노라."

옆에 있던 양 샘이 웃으며 말했다.

"학원 샘, 오늘도 사리 하나 생겼겠다."

내 아이들이 내 스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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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른쪽 대구사범학교 학생독립운동 순절동지 추모비.

왼쪽 만주군관학교 졸업 후 일본육사를 나온 마사오 소장 곧 박정희의 기념비.

이 역사적 공간에 서로 다른 성격의 기념물이 아무 모순 없이 나란히 서 있다.

시람들은 이 앞을 아무 갈등 없이 지나치고, 아이들은 그 사이를 즐겁게 갔다 왔다한다.

나는 그 것들 사이에 서서 기록을 남긴다.

나는 자신들이 배운 지식과 눈 앞의 현실을 전혀 연결시키지 못하는 아이들의 선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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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날 준비를 하고 있는

민들레 홀씨들을 바라보며

나 자신에게 이르는 말.

 

결코 시니컬해지지마라.

 

시니컬이란 세상을 내려다보는 것에 만족하는 것.

하늘 최고 높은 곳에서 이것이 정점이라고 결론 내리는 것.

 

올려다 봐야 비로소 드러나는 하늘의 장엄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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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어떤 자리에서 어떤 자세로 세상을 보는가?

어디에 서서 어떻게 보는 지에 따라,

세상은 하찮아 보일 수도 있고,세상은 장엄해 보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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