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아주 어렸을 적에

나를 보는 아이의 눈이 두려웠던 적이 있다.

그때 아이의 눈은 말하고 있었다.

"나의 모든 행복이 너에게 달려 있다."

"나는 당신으로 부터 분리될 수 없는 존재이다."

 

요즘 아이는 반항도 한다.

다행이다.

아이가 나에게서 독립하는 중이라는 증거.

 

자아는 아니다로부터 시작한다.

반항을 꺽어버리면 자아도 꺽인다.

붉은 색이 붉은 색인 이유.

붉은 빛을 거부하기 때문,

당신이 당신다운 이유.

이건 아니야라고 말할 수 있기 때문.

 

나는 아니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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