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윤이가 찾아와 여러 가지 말들을 하고 돌아갔다.
헤어지며 서윤이가 말했다.
" 선생님은 저를 너무 과대 평가하고 계시는 것 같아요!"
"그건 네가 나에게 보여주려는 모습이 있기 때문이지."
"제가 뭘 보여주려고 하는데요?"
"네가 보여주고 싶은 너"
누구나 보여주고 싶은 나가 있다.
하지만 다른 사람들은 너를 '보이는 그대로의 너'로 판단하지.
간격이 있어.
'보이는 나'와 '보여 주려는 나'의 간격
실제와 이미지의 차이라고도 하지.
사람들은 그 차이 때문에 고민을 하지.
만일 네가 나이 든 사람이라면 난 너를 보이는 그대로 판단해야 하겠지.
늙은이들이 '보여주려는 나'를 착각이라고 부르지.
늙은이들은 철저하게 '보이는 나'로만 판단해야만 해.
비록 그가 자신은 변할 수 있다고 말해도 시간은 그를 기다려주지 않기 때문이지.
하지만 넌 아직 젊어.
너에게도 '보이는 너'와 '보여주려는 너' 사이에는 넓은 간격이 있어.
하지만 그 사이를 우리는 희망이라고 부르기도 하고,
혹은 가능성이라고도 부르기도 해.
그래서 젊은이들을 판단할 때는 그가 보여주려는 이미지까지 고려해 주어야 하는 거야.
그게 젊은이의 참모습에 가깝거든......
- 2011년 9월 9일 옛 학생 서윤이와의 대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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