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영상제작

동영상을 활용한 학급운영 방법

자유zauoo 2006. 4. 25. 13:43

동영상을 활용한 학급운영 방법

 

상원고등학교 도덕과 이학원

 

 

 

주요 목차


Ⅰ. 들어가면서
Ⅱ. 동영상으로 우짜자고? - 학급운영에 써보자
Ⅲ. 왜 그딴 걸 만들어야 하지? - 기록은 기억을 대체 한다
Ⅳ. 우예 만드는데? - photostory 3. Moviemaker 2
Ⅴ. 기냥 만들기만 하면 되나? - 동영상자료의 특징
Ⅵ. 그런다고 머가 달라지노? - 당신은 사랑받기위해 태어난 사람

 

 


I. 들어가면서

 

그 동안 많은 선생님들이 수업에 동영상 자료를 활용해 왔다.

많은 설명을 하지 않아도 단지 보여주는 것만으로도 학생들은 직관적 이해에 도달하곤 한다.

참으로 동영상 자료는 효율적이고도 완벽한 수업 매체란 생각이 든다.
그러나 조금 긴 동영상을 수업 장면에서 활용하려고 하면 전혀 뜻밖의 현실에 직면하게 만드는 것도 동영상만이 가진 특징이다.

동영상을 보면서 학생들은 쉽게 긴장을 풀어버리고 집중하지 않으며 심지어는 잠을 잔다. 이런 점에서 동영상은 치명적 약점을 가진 매체이다.
이런 상반된 결과는 동영상이 짧은 시간에 너무 많은 정보량을 쏟아낸다는 특징에서 기인한다.

computer 에 들어있는 어떤 형태의 자료보다도 큰 파일크기를 자랑하는 자료는 단연 동영상 파일 자료다.
동영상 자료는 만들기도 어렵고. 적당한 것을 선별해 내는 것도 어렵다.

그래서 동영상 활용 부문에 있어서만은 교사는 단순한 중개상에 불과하다.

본 보고서는 아직 개척되지 않은 동영상 대륙으로 진출해보고자 하는 작은 노력이다.

내셔널 지오그래픽이나 KBS. MBC. SBS. NHK처럼 정규전은 할 수 없어도 게릴라전이라도 할 수 있는 그런 방안을 모색해보고자 하는 몸부림의 기록이다.
우리 교사는 정규전(?)을 할 기술도 지금도 없다.

그래서 다른 관점 다른 방식에서, 의외의 곳 에서 활동하고자 한다.

본 보고서의 중심 슬로건은 다음과 같다.
“기록은 기억을 대체 한다.”
“동영상은 정서적 특징을 가진 도구다.”

 

 

 

II. 동영상으로 우짜자고?

 

 

동영상으로 무얼 어떻게 하자는 얘긴가?

학급 경영에 한번 써보자는 거다.

많은 선생님들이 학생들의 사진을 디카로 찍어대고 있는 것이 지금의 현실이다.
디카는 혁명적 도구다. 우리 삶의 거의 모든 부분이 기록대상이 되었다.

한번 사고 나면 돈도 안 든다.

디지털 카메라는 강력한 생산도구다.

필카(필름 카메라)와 디카(디지털 카메라)는 전혀 다른 도구다.

필카가 가진 꽉 짜여진 틀과 정식화된 사법, 객관화된 대상이라는 특성을 디카는 가지지 않은 듯하다.

똑같은 사진이지만 한정된 필름과 인화지에 오려지는 것은 함부로 할 수 없는 절실함과 희소성을 가지고 있다.

이에 반해 단지 디스크의 몇 메가바이트만을 차지하는 디지털 이미지는 거의 무한정 축적될 것처럼 보인다.

쉽게 태어났다 쉽게 사라지는 운명을 타고 났다.

그러다 보니 이전까지는 생각지도 않았던 것까지 마구 찍게 된다.
기성세대가 필카로 찍은 세상과 신세대가 디카로 찍은 세상은 전혀 딴 세상, 딴사람 들이다. 옛날의 아줌마 45() 포즈 같은 것은 없다.

다양한 각도에서 다양한 상황에서 다양한 이유로 디카는 찍혀진다.

찍혀진 이미지는 주관적이고 개인적인 세상을 보여준다.
내 또래 교사들의 사진은 기성세대의 사진과 신세대사진 그 중간쯤에 있는 듯 하다.

찍는 사람은 그대로인데 찍히는 사람들이 달라졌기 때문이다.

그래서 교사들의 자리가 소중하다.

우리는 이어주는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우리가 찍은 사진들이 아이들에겐 별다른 의미로 다가가지 않는다.
아이들은 다른 사람의 디카에 든 사진은 자기것이 아니라고 느끼는 모양이다.

그리고 교사의 눈에 비친 자기들이 낯설다.

지금 우리 아이들이 모자란 것 중 하나가 자기 객관화 능력이 아닌가?
이놈들 눈에 들려면 어지간하게 찍어서는 안 된다.

그런데 그게 말처럼 쉬운가?

교사의 관심과 애정이 듬뿍 담긴 한 장의 사진을 찍을 수만 있다면... 그러면 그게 어디 선생인가 프로사진가지.
선생의 관심과 애정을 어떻게 전할 수 있을까?

이럴 때 유용한 게 동영상이다.

왜? 동영상에는 많은 정보를 담을 수 있으니까!
동영상에는 글자도 들어가고 음성도 들어가고 음악도 들어간다.

즉, 표현수단이 풍부하다는 뜻이다.

그림으로 안 되는 거 글자로 하고, 안 되면 말로하고, 그러고 음악으로 굳히기, 짱! 하면 된다.
근데 이쯤 이야기하면 학급경영 또는 학급 운영은 말도 안 되는 이문세다.

아니 사람을 경영하고 운영하는 것이 어디 교육에서 할 법한 소린가?

자고로 학급은 학생과 선생이 더불어 살아가는 터전이다.

교육이란 학생과 학생이 서로 변화하는 것이고 서로 배워나가는 것이다.
운영이 아니라 더불어 살아가기 이다.

더불어 살아나온 그 기억을 우리는 추억이라 부른다.

학급운영 경영 그따위 비교육적 목표는 슬그머니 내리자.

왜? 처음부터 그러지 왜 지금 와서 그러냐고 ? 그래야 꼬이지.
목표를 다르게 세워보자.

거창한 게 아니고 그저 아이들의 아름다운 시절을 추억할 수 있도록 만들자는 것이다.

아름다운 시절을 만들어 주자는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교사가 학생의 삶을 변화시킨다는 식의 소리는 싫어한다.

나는 소박한 목표를 가지고 있다 내 새끼들에게 너희들과 나는 지금 아름다운 시간을 같이 하고 있다는 것을 일깨워 주고 싶을 뿐이다.

 


III. 그딴 걸 왜 만드는데?

 

 

결론부터 말하면 이렇다. “기록은 기억을 대체한다.”
얼마전에 근무하던 학교에서 친목회 행사를 했다.

단양의 고수동굴로 가는 가을여행이 기획되었다.

우리학교는 실업계에서 일반계로 전환된 학교다.

당연히 분위기는 어수선, 뒤숭숭 이다.

억지로 등 떠밀리듯 떠나야 하는 사람. 생소한 학교 문화가 부담스런 사람 등 제각각이다. 이날은 비도오고 참여율도 저조했다.

그다지 기쁜 출발도, 쾌적한 일정도 아니었다.

그러나 지금은 아무도 그런 기억을 가진 사람이 없다. 왜? 아래 동영상 때문이다.

 

 


 

수학여행중에 아이들 둘이 싸웠다. 그래도 나쁜 기억도 아름답게 남았다.

수학여행 동영상 때문이다.

 

 

봄여름가을겨울 의 노랫말처럼 사람들은 모두 변하나봐 그러나 한번 남겨진 기록은 변하지 않는다. 그래서 기록은 기억을 대체한다. 기록은 무섭다.

 

 

IV. 우예 만드는데?

 

 

선생이 무신 돈이 있나?

그라고 무슨 영상기술이 있나?

비싼 거 어려운거 쓰지 말자.

중요한건 기술이 아니다.
원래 기술이란 게 마음을 표현하기위해 발전해 가는 기다.

기술을 앞세우면 되던 일도 안된다.

그리고 기술은 가급적 있는 듯 없는 듯 안보이는 게 좋다.

제일 탁월한 화장술은 안한듯한 화장이 아니던가.

명심할 것은 이렇게 기술을 넣은 듯 만듯한 화면에 사람들이 환장한다는 것이다.

기술이 많다고, 또는 좋다고 자랑하지 말지어다.

그러면 조진다. 베린다.
MicroSoft 사에서 중소업체 자묵을라꼬 맹근 SoftWear가 둘 있다.

하나는 MovieMaker2 이고, 또하나는 Photostory3 이다. 둘다 공짜다.

네이버 자료실이나 심파일. 보물섬이라는 사이트 가면 구할수 있다.

근데 둘다 XP에서만 돈다.

다른 운영체제에 깔려면 내가 돈다. 안된다.
Photostory3 는 깔고 프로그램 켜서 시키는 대로 하면 멋진 동영상 저절로 된다.

도깨비 방망이다.

MovieMaker2 도 증말 쉽다.

Ulead도 써보고 Adobe 도 써보고 Vegas 도 맛봤는데 비교가 안 된다.

맨 위부터 단추에 따라 사진 넣고 동영상 넣고 음악 넣으면 뚝딱이다.
근데 사진하고 동영상은 어디 있냐고?

이 환장할 사람 봤나. 아까 디카 이야기 할때 머들었노? 디카는 사진기 아이가?

그리고 요즘 디카는 동영상도 잘나온다.

그거로 찍으면 된다.

동영상은 조금씩 끊어찍어라.

 어차피 MovieMaker2에서 연결해야 된다.

둘다 확장자가 **.wmv 다.

그래서 Web에 올려도 잘돌아간다.

 


V. 기냥 만들기만 하면 되나?

 

 

그냥 만들어보기만 하면 된다.

뛰어난 도구는 우리의 상상력을 자극하기 마련이다.

도구를 믿고 영접하면 너와 네 학급에 새 세상이 열릴지니!
근데 명색이 선생이고 지식인 인데 마구 몸던지면 안되겠지?

그러면 여기서 동영상이 가진 특질에 대해 생각해보기로 하자.
정보로서의 동영상이 가진 가장 중요한 특징은 다음과 같다.


첫째 정보량이 많다는 것이다.
이는 컴퓨터에 들어 있는 많은 디지털 화된 자료들 중에서 동영상 파일이 제일 크다는 사실에서도 확연히 드러난다.

이러한 동영상의 특징은 내용 이해를 위해서는 긍정적인 것이나 학생의 정보 수용 능력이라는 측면에서는 바람직하지 못하다.

그러므로 수업활용 동영상은 짧은 게 좋다.

그리고 도입부분에서 유리하다.


둘째 동영상은 학생들을 수동적으로 만든다.
집에서 우리가 tv를 볼때 취하는 태도와 행동을 연상해보면 학생들의 반응을 쉽게 예상할 수 있을 것이다.

좀 긴 동영상을 틀어주면 1/3이 자고 1/3은 딴 짓을 한다.

수업자료용 동영상은 영화나 애니메이션와 달리 지루하기 때문에 학생들은 쉽게 지친다.


셋째 동영상은 정서 정보를 많이 가지고 있다.
동영상 자룔는 교사가 의도하지 않았던 결과를 도출할 수 있다.

특히 소리정보에 교사가 민감하지 않으면 정서 정보가 인지 정보를 압도할 수 있다.

동영상은 보이는 정보와 뒤에 깔린 정보의 이중성으로 인해 조작적인 특성이 강화되고,

다른 정보끼리의 충돌로 전혀 새로운 정보가 탄생되기도 한다.


넷째 동영상은 자기 완결성을 가진다.
동영상은 생산하기도 어렵고, 수정하기는 더 어렵다.

다른 목적을 위해 생산된 동영상 자료를 활용하기가 어렵다.


이상과 같은 특질들로 인해 수업 자료로서의 동영상은 명백한 한계에 봉착할 수밖에 없고, 이 한계를 넘어서기 위해서는 많은 시간과 비용, 보다 정교한 도구와 기술이 요구된다.


개인적으로 사회 과학 관련 교과목에서는 동영상보다는 사진 자료가 보다 효과적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지금 우리는 수업에 사용할 동영상에 대해 토론하는 것이 아니다. (이건 다른 글에서 논하기로 하자.)

학급운영-학생들의 추억 만들기나 또는 수업 결산용의 뒤풀이 동영상을 만드는 것이다.

동영상이 가진 정서적 효과에 초점을 맞추자는 것이다.


정서라는 관점에서 보면 동영상의 "소리"가 중요해진다.

시각 자료는 상대적으로 지적인 특성을 많이 가지고 있다.

이에 반해 소리는 전면에 드러나지 않으면서 동영상의 전체 분위기를 좌우한다.

따라서 동영상의 정서적 측면을 강화하기 위해서 "소리"를 전진 배치시켜야 한다.

이때 우리가 만들려는 동영상에서 "소리"는 대개 음악이다.
개인적으로 정서반응을 일으키는 동영상에서 음악이 차지하는 비중은 70~80% 정도쯤 될 거라고 본다.
음악이 긴박하고 흥겨우면 장면전환을 급격히하고 빠른 템포로 하는 것이 좋다.

음악이 조용하고 느리면 완만한 장면전환, 여유로운 템포로 편집하는 식이다.

 

 

Ⅵ. 그런다고 머가 달라지노?

 

 

효과는 빠르지 않다.

동영상 하나 만들어 아이들에게 보여주는 것만으로 충성스런 신민(臣民)을 얻는것이 아니다. 우리의 목적은 행동 변화가 아니라 영혼의 변화이다.
작년 우리반에 가장 까다로운 성격의 소유자인 한 학생이 이런 말을 했다.


"내 평생에 내 얼굴에 근접해서 사진을 찍어대는 선생은 당신이 처음이다"


지속적으로 근접해서 찍어라.

간섭하지 말고 일단 찍어놓고 나중에 같이 반성해보자.

반성 안하면 동영상을 인터넷으로 유포하겠다고 협박도 해보자^^!


두가지 결과만 보고하겠다.
작년의 우리 반은 경영과에서 가장 소란스럽던 반이었다.

서로 아옹다옹하던 아이들이었다.

그러던 것이 올해 총학생회장, 부회장, 학생회 임원,1.2.3.4.반 반장, 부반장 들이 작년 우리 반 출신들이다. 왜 이런 결과가 생겼다고 보는가?
동영상을 보면서 아이들이 느끼는 것은 짐작컨대 다음과 같을 것이다.


"우리는 주목 받는 존재들이다."

"우리는 삶의 아름다운 순간들을 살아가고 있다."
"뒤돌아 보면 모든 것이 아름답다."


우리의 삶이 마냥 행복한 것만은 아니고 또 그럴 수도 없다.

하지만 누구에게나 자신의 삶에서 행복한 시간은 있어야 한다.

학창시절은 그럴 가능성이 가장 높은 시간이며, 그걸 일깨워주기만 하면 당신들도 나처럼 아이들에게서 표창장을 받을 수 있다.